부인의 권유로 천직을 만난 ‘목수’

부인의 권유로 천직을 만난 목수

▲사진=’단양고’ 학생들과 함께 공방 앞에서 기념 촬영 ⓒ용인시 소비자저널

[용인 소비자 저널=최규태 기자]  경기도 용인시 한적한 마을에는 목수 개인의 기교가 담긴 가구보다는 소통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가구를 제작하는 목수가 있다. 그는 타고난 꼼꼼한 성격과 세심함, 질 좋은 가구재를 무기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내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목수로 산 지 7년 차 접어든 유학남 가구공방의 유학남 대표(이하 유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내의 권유로 천직을 만나다

7년 째, 목수로 살고 있는 유 대표는 대학 시절 토목공학을 전공해 관련 분야에서 10여년 이상 종사했다고 한다. 유 대표는 “토목 설계의 특성상 야근과 철야 작업이 잦았고, 그로 인해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이에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 이직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때마침 유 대표 아내가 목공 일을 권유했고, 그는 창업을 목표로 목수로 전업 했다고 한다. 그의 부인은 “남편에게 목공 일을 권한 것은 남편 성격이 꼼꼼하고 세심한 편이기 때문에 목공 일이 적성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였다”고 전했다.

아내의 판단은 정확했다. 2011년, 직장을 그만두고 교육 공방에서 3년간 목공을 배운 유 대표는 목수라는 직업에 매료되었고 천직이라는 사실을 직감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수제 원목 공방에서 실무자로 4년 정도 근무했고, 올해 ‘유학남 가구공방’을 창업했다고 한다. 유 대표는 “처음 목공에 입문했을 당시 목수라는 직업에 대해 같이 고민해 주고 많은 조언을 해준 교육공방 식구들, 수제 원목공방에서 근무할 때 정말 다양한 가구를 함께 제작하며 많은 도움을 준 공방장님, 이런 분들의 도움으로 저만의 가구 공방을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해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사진=’유학남 가구공방’ 내부 유 대표가 만든 가구들 ⓒ용인시 소비자저널

좋은 가구재와 고객과의 소통으로 공방 운영

수제 원목 가구의 가장 큰 매력은 견고함은 기본이고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나뭇결이 살아있다는 점이다. 유 대표는 “저희 공방에서는 한 뼘 정도의 나무를 대패 작업 후 이어 붙여 판재로 제작합니다. 이때, 저는 꼼꼼히 나뭇결을 맞추는데 심혈을 기울입니다. 잘 맞춰진 나뭇결은 완성도 높은 가구를 제작하는 데 초석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가구 종류에 따라 가구재를 달리 쓰는데, 이는 나무에도 저마다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100% 맞춤가구를 주로 제작하는 ‘유학남 가구공방’에는 샘플로 진열된 가구가 많지 않다. 가구 제작 의뢰가 들어오면 유 대표는 손님과의 소통을 통해 원하는 가구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때문에 샘플은 나무의 느낌을 확인할 수 있도록 수종별로 몇 가지만 준비되어 있다. 그는 “맞춤가구는 가구에 대한 고객의 생각을 현실로 구체화해야 합니다. 얼마나 이들과 원활하게 소통을 했는지에 따라 가구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가 달라지기에 고객와의 소통은 매우 중요 합니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가구 제작과 더불어 평일에 3번 정도 목공 교실을 운영하는데, 목공 교실에 참여한 수강생 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유 대표 가족 세 아들과 부인 ⓒ용인 소비자 저널

 

가구공방 브랜드, 가업으로 이어나갈 터

유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기에 실력을 더욱 향상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을 끊임없이 연마해 스스로 만족할 만한 장인으로 거듭나는 것이 바로 유 대표의 꿈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그는 “유학남 가구공방을 하나의 공방 브랜드로 만들고 싶습니다. 손님들이 ‘유학남 가구공방’은 믿을 수 있는 가구를 제작하는 곳 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금처럼 질 좋은 가구재를 바탕으로 고객의 생각을 그대로 옮긴 가구를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 대표는 ‘유학남 가구공방’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공방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는데, 노동을 한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그의 지론을 바탕으로 목수들과 함께 성장해나가고 싶다고 한다. 고객에게 너무 잘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을 때 가장 힘이 난다는 유 대표는 ‘유학남 가구공방’ 브랜드를 잘 키워 그의 자녀들에게 가업으로 물려주고 싶다고 한다. 공방 운영의 동력이 곧 가족이고, 공방 브랜드를 가족과 공유하고 싶다고 전할 정도로 공방과 가족을 일치시킨 그에게서 공방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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