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작가 김요희의 세련된 성취, 오는 28일부터 마가미술관에서 열려…

▲사진=마가미술관에서 열리는 김요희 작가 전시회 포스터 주최측 제공ⓒ용인소비자저널

-김요희 작가-

 

코스모스 작가 김요희의 열여섯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용인시에 위치한 마가미술관에서 9월 28일부터 10월 19일까지 3주간이다‘깊숙하고 그윽한 동산’이라는 뜻의 심원(深苑)을 부제로 한 만큼그가 이십여 년 간 파고든 세계로의 심미안을 갖게 될 것이다.  

▲사진=마가미술관에서 열리는 김요희 작가 전시회 포스터 주최측 제공ⓒ용인소비자저널

<The fragrance of Cosmos & 심원>

작품은 작가의 반영이다서늘한 바람 아랑곳 않고 가녀린 꽃대로 봉우리를 일이 미터나 키워내는 코스모스가 김요희 그 자체인 것처럼 말이다꽃꽂이가 부전공인 만큼 그 누구보다 다양한 꽃을 접했지만한국적인 정서를 닮은 탓인지 유난히 이끌렸던 코스모스에 자전적인 해석을 더해 지금의 김요희화를 만들었다.

“코스모스는 생명력이 뛰어난 꽃이에요가느다란 꽃대에 비해 커다란 꽃을 피우면서도 쉽게 쓰러지지 않고도로가나 모래변 같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거든요하지만 꽃을 꺾었다가는 금세 시들기 때문에 태어난 땅의 숙명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네와 닮았죠.

▲사진=마가미술관에서 열리는 김요희 작가 전시회 포스터 주최측 제공ⓒ용인소비자저널

<The fragrance of Cosmos>는 김요희 작가의 메인 테마다코스모스하면 떠오르는 정서적인 향기가 핵심이기 때문이다여기서 말하는 정서적인 향기란 향수(鄕愁)이며이것을 근원적으로 풀어냈을 때 나타나는 은유적 표현이 꽤나 낭만적이다파스텔 톤의 청신한 기운과 구도자적인 여백 활용이 그렇다.

“중앙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보다 측면에서 전체를 돋보이게 하는 게 제 역할이에요그 또한 숭고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여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그 너비만큼이나 코스모스도 더 자유롭게 표현됐어요이것이 제가 수용한 삶의 방식이에요설원도 마찬가지고요.

▲사진=마가미술관에서 열리는 김요희 작가 전시회 포스터 주최측 제공ⓒ용인소비자저널

김요희는 코스모스 외에도 파도와 설원을 격회로 선보이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깊숙하고 그윽한 동산’이라는 뜻의 심원(深苑)을 부제로 설원을 선보이는데부친의 묘소에서 내려다본 퇴촌 호숫가가 그 배경이다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장소에서 이것의 경계를 무화하는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심원>은 눈발이 성성하게 날리는 얼어붙은 호숫가에 일몰만이 계시적으로 내려앉아 있다그 빛이 세상의 모든 숙명을 따스하게 덮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깊숙하고 그윽한 동산’으로 은유된 부친의 존재가 다시금 상기된다이렇듯 물질보다 정신을 강조하는 태도는 한국화가였던 부친의 영향이 큰데그 중 하나가 쉐누301이다.

 

-쉐누301-

 

쉐누301은 그의 작품과도 같은 공간이다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과시하지 않는 작가의 성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용인시에 오픈한 이 갤러리 카페는 문수산 자락에 위치해 똑바로 구획되지 않는 도로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만큼 산세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는 풍광이 멋스럽다.

“쉐누301은 우리들의 집이라는 뜻의 불어에 지번을 붙인 거예요이곳을 사람과 자연과 동물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어요그래서 반려견과 아이도 동반 가능하고 베이커리와 식사도 가능해요무엇보다 전시 외에는 창고에만 있던 작품들에게 숨통을 터줬다는 게 가장 보람돼요.

갤러리카페를 오픈하고 나서 알게 된 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어려워한다는 것이다그런 손님들에게 작가는 “커피를 마시듯 감상하고 자연을 느끼듯 교감하면 된다”고 말한다그래서 야외 테라스를 제외하고 복층과 별채까지 여섯 테마가 있는데각 공간마다 작품들을 걸어두었다굳이 감상을 하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교감이 되게끔 말이다.  

“지나가다 들르기 힘든 곳이라 대부분 입소문으로 오세요저희 카페 마스코트인 골든리트리버 ‘졸리’를 보러 오시기도 하고라마다 호텔 주방장에게 직접 전수 받은 ‘블랙빈 롤 가스’나 ‘히말라야 솔트 커피’ 같은 특색 있는 메뉴를 드시러 오시기도 하고식물카페라고 불릴 만큼 식물이 많아서 ‘풀멍’하러 오시기도 해요무엇보다 제 작품 보러 오신 분들이 늘어갈 때 전시회나 교단에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희열이 느껴져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맞은 화단계에 김요희 작가의 선전이 반갑다코스모스라는 작은 소재로 전 생애를 나타내고 빛이라는 순간의 찰나로 영원까지 보듯이쉐누301에서의 작지만 꾸준한 날갯짓이 화단계까지 파장을 일으키길 기원한다쉐누301은 각종 전시와 공연이 가능하며 회의와 스터디가 가능한 멀티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031-321-6079)

 

김요희 작가는 지금까지 열다섯 번의 개인전과 백오십여 회의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했다대한민국미술대전대한민국회화대전국제문화미술대전한국수채화공모전대한민국녹색미술회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서울시 미술장식 심의위원대한민국 환경수채화공모전 운영위원 겸 심의위원서울여성미술대전 운영위원 겸 심사위원대한민국어린이환경미술공모전 운영위원을 역임했다갤러리녹색 관장과 예원예술대학교와 대구예술대학교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용인소비자저널=최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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