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 원삼면에‘독립 유공자의 집’준공 –
– 용인시민 기부 동참해 착공 6개월만에 완공 –
[용인시 소비자 저널=최규태 기자] “여생을 고향에서 보내고 싶다”는 용인출신 ‘3대 독립운동가’인 오희옥(92.여) 지사의 고향집 마련이 마침내 실현됐다.용인시는 1일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527-5번지에 오희옥 지사가 거처할 주택을 착공 6개월만에 완공, 이날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독립유공자의 집’이라고 명명된 이 주택은 대지 438㎡에 방 2개와 거실, 주방을 갖춘 1층 단독주택으로 지어졌다.
준공식에는 정찬민 용인시장을 비롯해 주택 건립에 도움을 준 재능기부 기관단체 관계자, 해주오씨 종중 관계자,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날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은 입구에 ‘독립유공자의 집’이라고 새겨진 50cm×30cm 크기의 나무문패를 부착했다. 또 오 지사 주택건립을 위해 재능기부나 건축기금 기부 등으로 동참한 15개 기업단체가 감사패와 표창장을 받았다.
‘오희옥 지사 고향정착 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원의 보훈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오지사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여생을 고향인 용인에서 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자 용인시민들이 집 마련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우선 주택 건립을 위해 오 지사의 집안인 해주오씨 종중에서 고향인 원삼면 죽능리에 집터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거기에 용인시 공무원들도 가세해 건축비로 2,133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와 원삼면기관단체장협의회에서도 각각 100만원, 500만원을 후원했다. 용인지역 기업들도 힘을 보태 건축설계와 골조공사, 토목설계와 시공, 조경, 붙박이장과 거실장 등을 무료로 재능기부했다.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과 소파 식탁 등 생활물품도 기부가 들어왔다.
정찬민 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한마음 한뜻으로 주택건립에 힘을 모아준 각계각층의 용인시민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오지사께서 고향에서 즐겁고 편안한 여생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좋은 집을 지어줘서 고맙다”며 “나라 사랑에 몸 바친 선열들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보훈문화가 뿌리내리도록 지역과 국가사랑에 더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